중국서 태풍 레끼마 피해 속출…32명 사망·실종(종합)

입력 2019-08-10 20:03   수정 2019-08-1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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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태풍 레끼마 피해 속출…32명 사망·실종(종합)
저장성 등 집중 호우로 이재민 303만명…100만명 긴급 대피
항공·철도 대부분 중단…홍수로 산사태·정전·붕괴 잇따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레끼마의 상륙으로 중국에서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레끼마는 1949년 이래 중국 저장(浙江)성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세 번째로 강력해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1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 응급관리부는 최대 초속 52m의 위력을 지닌 레끼마가 이날 새벽 오전 1시 45분(현지시간)께 저장성 원링시 인근 해안에 상륙해 오후 3시 30분까지 18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원저우(溫州)시 융자(永嘉)현에서는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하고 정전과 붕괴가 잇따라 사상자가 늘고 있다.
융자현에는 불과 3시간 만에 160㎜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졌으며, 산사태와 홍수로 인해 주민 120여명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촌락에는 워낙 빨리 불어난 물로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레끼마가 중국 내륙에 상륙하면서 저장성의 타이저우(台州), 원저우(溫州), 닝보(寧波) 등 6개 시에서 30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75만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한, 가옥 200여채가 붕괴하고 3천200여채가 파손됐다.
상하이(上海)에서도 25만여명이 폭우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장쑤(江蘇)성 등에서도 폭우와 강풍, 정전으로 고립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중국 당국은 구조대 수천 명을 동원해 홍수 방지와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섰다.
레끼마는 중국 내륙 상륙 후 북쪽으로 이동해 저장을 거쳐 장쑤성, 산둥(山東)성을 지나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강력 태풍이라 화둥(花東), 화베이(華北), 둥베이(東北) 등 대부분의 중국 지역에서도 폭우와 강풍이 예상돼 고속철과 항공 운항이 대거 중지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 항저우(杭州) 공항 등이 잠시 문을 닫았고 난징(南京), 닝보(寧波) 등에서 3천여편 이상 비행기의 발이 묶였다.
또 상하이를 중심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오는 12일까지 중국 대부분 지역의 철도 운영이 부분적으로 일시 중지된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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