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이퍼시픽, 홍콩시위 폭동 혐의 조종사 비행업무서 제외

입력 2019-08-10 22:17  

캐세이퍼시픽, 홍콩시위 폭동 혐의 조종사 비행업무서 제외
中 항공당국 제재에 '개인정보 유출' 직원 2명은 해고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중국 항공 당국의 지적을 받은 조종사를 비행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10일 홍콩 시위와 관련해 폭동 혐의를 받는 조종사 1명을 비행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직원은 하루 전 중국 민항국이 캐세이퍼시픽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폭동 혐의를 받는데도 비행 업무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조종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종사는 지난달 28일 시위 도중 검거돼 폭동 혐의를 받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또 민항국으로부터 악의적으로 승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지목받은 지상 근무 직원 2명에 대해선 해고 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두 직원이 중국에서 경기가 있는 홍콩 경찰 축구팀의 항공 일정을 유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민항국은 전날 제재 발표에서 불법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한 직원이 중국행 비행기를 조종하거나 중국 영공을 지나는 일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울러 중국 영공에 들어오는 비행편마다 탑승 직원 명단을 제출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승인이 없으면 영공 통과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에 구체적인 안전강화 계획도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캐세이퍼시픽의 존 슬로사 회장은 지난 7일 "직원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도록 말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시위 참여 여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렁춘잉(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승객들은 승무원을 전적으로 믿고 싶어하며, 비행 시 정치적 요소로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세뇌된 직원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캐세이퍼시픽의 다른 조종사는 지난달 27일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기내에서 "공항에 평화적이고 질서 있는 시위가 진행 중"이라면서 "홍콩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시위대에 자유롭게 물어보라"는 안내방송을 한 바 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앞으로 중국의 보안 검색 강화를 예상하면서 직원들에게 이에 전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SCMP는 이번 조치가 현 정국에서 중국이 홍콩 대기업에 한 첫 경고라면서 중국에서 캐세이퍼시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한 대학교수는 이러한 조치가 다른 기업에도 내려질 수 있다고 보면서 "회사가 직원들의 국가안보 침해 행위를 허용할 경우 중앙 정부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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