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소 2001∼2017년 평가 보고서…"빈곤 감소 실질적 성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의 복지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가 빈곤층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국책연구기관인 응용경제연구소(IPEA)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1년부터 2017년 사이 극빈층은 25%, 빈곤층은 15% 각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2017년까지 340만 명이 극빈 상태에서 벗어났고 320만 명이 빈곤층에서 중산층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가정에 생계비와 교육비를 지급하는 복지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는 2000년대 초반 좌파정부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브라질은 국제사회로부터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층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이어진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소득 재분배를 통해 빈부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취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 '보우사 파밀리아'의 혜택을 받는 브라질 국민은 1천400만 가구, 대략 4천500만 명으로 인접국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조사를 진행한 공공정책 전문가 루이스 엔히키 파이바는 "보우사 파밀리아는 빈곤층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정책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이 프로그램의 규모를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보우사 파밀리아'는 빈곤층을 위한 거의 유일한 공공 지출이지만,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0.5%만을 이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브라질 정부에 빈곤층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세계은행(WB)도 브라질 정부가 재정 균형을 위한 긴축을 앞세워 빈곤층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보우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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