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남부 강타한 레끼마…사망·실종자 48명으로 늘어(종합)

입력 2019-08-11 17:14   수정 2019-08-12 15:34

中동남부 강타한 레끼마…사망·실종자 48명으로 늘어(종합)
폭격맞은 듯 찌그러진 자동차가 도로서 나뒹굴어
저장·장쑤성서 홍수·산사태 큰 피해 남기고 산둥성 향해 북상
이재민 417만명·주택 1만4천여채 파손…열대폭풍으로 약화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강력한 제9호 태풍 레끼마가 중국 동남부의 저장(浙江)성 일대를 지나면서 4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남겼다.
저장성과 장쑤성을 지나면서 열대폭풍으로 약화한 레끼마는 산둥성으로 북상 중이다.
11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현재 레끼마로 인해 저장성에서만 32명이 사망했고 16명이 실종된 것으로 현지 정부는 파악했다.
레끼마가 몰고 온 강한 비에 융자(永嘉)현, 린하이(臨海)시 등지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특히 커졌다.
태풍 '레끼마' 중국 강타, 인명피해 속출…사망·실종 60명 / 연합뉴스 (Yonhapnews)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최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융자현의 언덕 마을인 산자오(山早)촌에서는 산사태로 흙더미가 주택가를 덮치면서 23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이 마을의 주택 다수가 구조가 약한 단층 목조 주택이어서 산사태 피해가 컸다.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전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저장성, 상하이 직할시, 장쑤성 관내의 26개 시와 76개 현에서 417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01만명은 체육관 등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다.
700여채의 집이 완전히 무너졌고, 1만4천채의 집이 부서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곳곳에서 불어난 물이 제방을 넘어 린하이시 등 여러 곳의 시가지에 최대 1∼2m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농경지 10만ha가 잠겼다.

태풍이 지나간 저장성 곳곳에서는 큰 나무가 곳곳에서 뿌리째 뽑히고, 물에 떠다니다가 이리저리 부딪쳐 뒤집힌 자동차들이 거리에 나뒹굴어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레끼마는 장쑤성을 지나 산둥성 칭다오(靑島)시 남쪽 130m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전날 새벽 저장성에 상륙해 땅과 마찰하면서 상당한 에너지를 방출한 레끼마는 강(强)열대폭풍에서 열대폭풍급으로 약화했다.
초속 52m에 달했던 최대 풍속도 초속 23m 수준으로 다소 약화했다.
하지만 레끼마는 중국 동부 연안 지역을 따라 북상하면서 계속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중국 중앙기상대는 여전히 태풍 황색 경보 발령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레끼마는 향후 산둥반도를 관통해 보하이만 해상에서 열대 저기압으로 변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2일 오후 2시까지 24시간 동안 산둥성, 톈진직할시, 랴오닝성 등 보하이만 일대 지역에 최대 23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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