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로 아들인 라훌 간디 사임 후 임시 총재 맡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소냐 간디(72)가 네루-간디 가문의 집안 정당에 가까운 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지도부 최전선에 다시 섰다.
INC 실무위원회는 "새로운 당 총재를 선출할 때까지 소냐 간디를 임시 총재로 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소냐 간디는 암살당한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의 부인으로, 1998년부터 2017년까지 19년 동안 INC 총재로 장기 집권하다 아들인 라훌 간디(49)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하지만, 아들이 최근 총재직에서 사임하면서 임시 총재를 맡은 것이다.
'네루-간디 가문'을 보면 1947년 자와할랄 네루가 초대 총리를 역임했고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인디라의 아들 라지브 간디 등 세 명의 총리가 이 가문에서 나왔다.
라훌 간디가 이 가문 출신 네 번째 총리를 꿈꿨지만 2014년에 이어 올해 총선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완패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라훌 간디는 5월 25일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INC 지도부가 계속 붙잡자 7월 3일 트위터에 사임을 못 박는 성명을 올렸다.
소냐 간디는 최악의 위기에 처한 INC를 현명하게 이끌 후계자를 선택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고 로이터 통신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탈리아 태생의 소냐 간디는 1965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유학 시절 라지브 간디를 만나 1968년 결혼, 네루-간디 가문의 일원이 됐다.
그는 1991년 5월 남편이 폭탄테러로 암살당한 뒤 1998년 INC 총재가 됐고, 이듬해 총선에서 당선돼 외국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인도 의회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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