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러 신용등급 한단계 상향 조정

입력 2019-08-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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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피치, 러 신용등급 한단계 상향 조정
투자 적격 범위내 'BBB-1'에서 'BBB'로…"추가 대러 제재 시 내려갈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범위 내에서 한단계 상향 조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피치는 앞서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범위의 최하위 단계인 'BBB-1'에서 'BBB'로 한단계 올렸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이 같은 결정의 배경과 관련 "러시아가 거시경제 안정성을 높이고 유가 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며 대외 충격에 대한 견고성을 강화하는 신뢰할 수 있고 지속적인 정책을 계속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러 제재가 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란 점도 고려했다"면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추가로 취해질 경우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난 2015년 1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린 바 있다.
국제 유가 하락, 루블화 가치 하락,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에 따른 서방 제재, 러시아가 연관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진 상황을 반영한 조치였다.
하지만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무디스와는 달리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까지 내리지는 않았다.
피치는 앞서 올해 2월에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범위의 마지막 단계인 'BBB-'로 유지했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관련 "2014년 등급 평가로 복귀한 것"이라면서 "피치의 결정은 러시아 경제가 현재의 도전에 완전히 적응했으며 더 높은 경제성장률로 나아갈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피치의 결정이 다른 평가사들의 러시아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위한 논리적 근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S&P는 2주 전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마지막 단계인 'BBB-'로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월 러시아의 등급을 투자 부적격 수준인 'Ba1'에서 투자 적격 마지막 단계인 'Baa3'로 한단계 올린 바 있다.
이후 세계 3대 신용 평가사들은 모두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수준으로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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