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찾은 볼턴…이란·중국에 대한 강경입장 촉구할 듯(종합)

입력 2019-08-12 11:15  

영국 찾은 볼턴…이란·중국에 대한 강경입장 촉구할 듯(종합)
존슨총리 취임후 방영 美 최고위급 인사…12~13일 英 내각 인사들과 연쇄 회담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김형우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 이란과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대응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과 CNN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볼턴 보좌관은 영국 관리들에게 이란 핵 합의에서 철수한 이후 계속 제재를 강화하며 이란을 압박해온 미국과 더욱 긴밀히 대(對)이란 정책을 조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후 영국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미국 인사라고 의미를 부여한 미 CNN 방송 역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핵 합의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데 있어서 영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7월 미국 등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이란과 맺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작년 5월 탈퇴했다.
반면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아직 핵 합의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이란 핵 합의를 고수하는 유럽연합(EU)을 지지해왔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후 강경 입장으로 선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특히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를 지키는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센티널 작전)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CNN는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 영국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완전 실행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도 전했다.



로이터는 또 "볼턴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일부분이며 화웨이의 시스템을 거치는 통신을 감시하는 데 그 하드웨어가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차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피하기를 바란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5G 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일부 비핵심 부문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4월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 NBC 방송은 볼턴 보좌관이 영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의 단순 감소가 아닌 완전 차단을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턴은 또한 시리아 북부에 다자간 군사기구 및 안전지대 구축을 돕겠다는 영국의 약속에 대한 확약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NBC 방송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와 터키 국경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지난 1월 처음 제안했다.



볼턴 보좌관은 12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과 오찬하고 총리 수석전략고문인 에드워드 리스터,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13일에는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을 만난다. 존슨 총리 예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볼턴의 영국 방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 이후 신임 보리스 존슨 정부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백악관의 시도"라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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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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