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 경매 수익금으로 운동 선수들 지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마약밀매 혐의로 수감 중인 중국계 멕시코 사업가가 소유했던 멕시코시티 내 호화저택이 정부 경매에서 63억원에 팔렸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시티의 옛 대통령 관저 로스피노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전화로 참여한 익명의 입찰자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억200만 페소(약 63억원)에 저택을 낙찰받았다.
이 저택은 현재 마약밀매와 돈 세탁 등의 혐의로 멕시코 감옥에 수감 중인 중국계 멕시코 제약 사업가 전리 예 곤(56)이 소유하던 것이었다.
1천218㎡ 규모에 방이 10개, 화장실이 14개 있는 이 저택에서는 지난 2007년 마약 밀매로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 2억700만 달러가 나오기도 했다.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물품을 경매로 일반에 매각해온 멕시코 정부는 고급 자동차와 보석류 등에 이어 2012년부터 비어있던 이 호화저택을 경매에 내놨다.
예 곤은 법원에 경매 중단을 요청했으나 멕시코 정부는 그가 저택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기한이 지났다며 경매를 강행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경매 수익으로 현재 페루 리마에서 열리고 있는 팬아메리카 경기대회에 출전한 멕시코 선수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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