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악화 탓…내년 美대선까진 미중합의 없을듯"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11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의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8%로 낮춘다고 밝혔다.
하치우스는 "무역전쟁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의 추정치를 확대했다"며 "경제 심리와 불확실성 영향의 추정치를 추가 반영했고 금융시장이 최근 무역전쟁 소식에 눈에 띄게 반응해왔다는 점이 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1일 경고한 이후 미중 간 갈등은 다시 악화했다.
중국이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져 오던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고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하치우스는 "무역전쟁이 경기침체를 촉발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미중 간 갈등 고조로 인한 GDP 충격은 총 0.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치우스는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면서 자본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무역전쟁 소식으로 인해 경기 전망에 비관론이 커진 것이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쳐 기업들이 투자, 고용, 생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투입비용 증가 때문에 공급망이 붕괴해 미국 기업들이 미국 내 기업활동을 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대로 다음 달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더는 미중 무역합의가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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