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12일 신약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성공률은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기달 연구원은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작년 기준 미국에서 임상 1상부터 식품의약품국(FAD) 승인까지 신약 개발에 걸린 기간은 평균 12.5년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2017년보다 6개월 더 길고 2010년 이후 약 26%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기준 신약 개발 성공률도 11.4%로 전년보다 낮아졌다"며 "2008~2018년 평균 신약 개발 성공률은 13.8%"라고 전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 신약 개발업체의 연구·개발(R&D) 투자가 2016년 평균 1사당 130억원에서 작년 약 160억원으로 늘면서 개발 역량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2017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신약 개발업체 주가가 상위 제약업체에 비해 대폭 상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위 제약업체들은 작년 평균 약 1천3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며 "2014년 이후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은 약 60% 늘었지만, 신약 개발업체 시총은 약 170%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에이치엘비[028300]의 임상 3상 결과, 한미약품[128940]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신라젠[215600] '펙사벡'의 임상 3상 중단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신라젠(-71.8%), 에이치엘비(-28.9%), 한미약품(-28.6%) 등 주요 신약 개발업체의 3분기 주가 수익률이 처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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