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후보, 대선 예비선거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선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중도좌파 연합 '모두의전선' 후보인 페르난데스는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 개표가 85% 이상 진행된 오후 9시30분 현재 47.2%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다.
중도우파 연합 '변화를위해함께' 후보로 나선 친(親) 시장주의자 마크리 현 대통령은 15%포인트가량 뒤진 32.7%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격차는 투표 직전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큰 폭이다.
예비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페르난데스가 40.2%, 마크리 대통령이 38.3%로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였다.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PASO)는 대선 후보들 중 1.5% 미만으로 득표한 후보를 걸러내기 위한 절차다.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오는 10월 27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을 표심을 직접 확인해볼 기회다. 이날 투표율은 75%가량이었다.
아직 대선까지는 두 달 이상 남았지만 페르난데스 후보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앞서면서 올해 대선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끝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45%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1월에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중도좌파 후보가 승리하면 아르헨티나는 4년 만에 다시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
또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2007∼2015년 집권했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도 부통령으로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를 지휘하게 된다.
중도좌파 후보가 승리할 경우 4년 전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포퓰리즘과 작별하고 우클릭을 했던 아르헨티나가 더 악화한 경제 탓에 다시 좌파를 택하게 되는 셈이 된다.
기업가 출신의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투표가 종료된 직후 "안 좋은 선거였다"며 부진한 결과를 예상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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