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전(前)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측근들의 거액 탈세 사건 등과 관련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이날 측근들이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진 현지 TV 방송 채널 '프랴모이' 매입 과정에서의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증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포로셴코에 대한 조사는 수도 키예프의 국가수사국 건물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이루어졌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나오다 반대 진영 인사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기도 했다.
포로셴코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을 조사할 필요가 없었지만 오로지 (정치) 쇼를 위해 소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가수사국 국장 로만 트루바는 이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주장하며 다음 조사 때는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바 국장은 앞서 포로셴코와 그의 측근들이 11건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조사 대상이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포로셴코는 자신에 대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조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지난 2014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대통령으로 재직한 기업인 출신의 포로셴코는 재선을 노린 지난 3, 4월의 1, 2차 대선 투표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게 패배해 권좌에서 물러났다.
친서방 노선을 추진하며 옛 소련에 함께 속했던 러시아 지도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그는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반환, 동부 지역 친러시아 반군의 분리주의 항쟁 진압 등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부패 척결과 경제난 극복에서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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