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62개사 조사…모두 뛰어나도 근속 짧으면 탈락이 절반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이전 직장에서의 근속기간이 짧거나 이직을 자주한 경력직을 채용하길 꺼린다는 기업 대상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적응력이나 책임감이 없고 들어와도 또 그만둘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13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기업 66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81.3%가 '짧은 근속연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고 76.0%는 경력직 지원자의 잦은 이직이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업들 51.5%가 다른 조건이 뛰어나지만 근속연수가 짧은 경력직 지원자를 떨어뜨린 적이 있었다.
기업들은 근속이 짧고 이직이 잦은 지원자에 대해 '오래 근무하지 않을 것 같다'(71.2%·복수 응답), '조직 적응이 어려워 보인다'(46.3%), '책임감이 부족하고 불성실할 것 같다'(41.8%), '인내심이 부족할 것 같다'(37.4%) 등의 이유를 제시했다.
'상사, 동료와 트러블이 많을 것 같다'(14.1%), '업무 능력이 좋지 않을 것 같다'(13.2%) 등 답변도 있었다. 짧은 근속과 잦은 이직 이력이 그 지원자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주는 것이다.
여러 회사를 거쳤어도 그중 일부에서 오래 일했다면 그나마 부정적인 평가를 극복할 수 있다. 기업 85.1%가 "여러 직장에 근무했던 경력 지원자가 한 곳에서 3년 이상 있었다면 부정적 평가를 완화한다"고 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 가열로 이직이 보편화했어도 짧은 근속과 잦은 이직 때문에 고배를 마시기 쉽다"며 "근속연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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