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여야 정당이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서로 상대당 대표 이름을 딴 도메인을 선점, 이용자들을 자당으로 유인하는 '온라인 공방'을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유당은 최근 제1야당 보수당의 앤드루 쉬어(Scheer) 대표 이름을 딴 'Scheer2019.ca'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도메인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자유당 웹사이트인 'liberal.ca'로 연결돼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 소속 출마 후보들의 정보와 업적을 노출토록 했다. 또 자유당에 정치 헌금을 요청하는 배너 문구도 게시하고 있다.
이 도메인은 보수당 관련 정보를 검색하려는 유권자들을 거꾸로 자유당으로 유인하는 '역공작'의 선거 전략의 하나다.
그러나 자유당의 이 아이디어는 스스로 고안해 낸 것이 아니다. 보수당에 먼저 당한 것을 되갚는 반격의 성격이 있다.
앞서 야당인 보수당은 트뤼도 총리의 이름을 딴 'JustinTrudeau.ca'라는 도메인명을 먼저 등록해 이를 보수당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트릭을 구사해 왔다.
보수당이 개설한 이 도메인은 지난 총선 직전인 2015년 9월에 선점, 해마다 갱신돼 왔고 올해 9월까지 유효한 상태다.
트뤼도 총리 이름으로 된 이 도메인은 보수당의 자유당 공격 사이트인 'notasadvertised.ca'로 전환되고 이 사이트에 게시된 트뤼도 총리의 실정(失政)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85%가 다가올 총선이 상호 비난전으로 이전보다 더한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양 당의 '역 도메인' 공방도 이 같은 흐름을 벌써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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