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족이 확인"…발달장애 15세 소녀, 가족여행 왔다가 4일 실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리조트에 가족여행을 왔다가 지난 4일 실종된 발달장애 영국 소녀가 수색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3일 노라 앤 퀴어린(15)이란 이름의 소녀가 사라진 리조트에서 약 2.5㎞ 떨어진 개울에서 옷을 입지 않은 백인 여성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리조트가 있는 느그리슴빌란주(州) 경찰청장 모하마드 마트 유소프는 "가족들이 우리가 수습한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초청됐으며 그들은 시신이 노라가 맞는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경찰은 앞서 수색구조대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시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시신은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열흘만에 주검 발견…'말레이시아판 조은누리' 끝내 비극으로 / 연합뉴스 (Yonhapnews)
노라는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65㎞ 정도 떨어진 느그리슴빌란주 세렘반의 열대우림 리조트에 2주 동안 가족여행을 왔다가 투숙 첫날 실종됐다.
4일 오전 부모가 방에 가보니 창문이 열려있고 노라가 사라진 것이다.
그동안 경찰과 군, 원주민 300여명이 밀림을 뒤지고 헬기와 드론·열 탐지기·탐지견을 총동원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실종 소녀 가족은 아일랜드 벨파스트에 본사를 둔 사업체가 기부했다며 5만 링깃(약 1천500만원)을 현상금으로 걸었다.
또 영국·아일랜드·프랑스 경찰이 현장에 파견됐으며, 심지어 무당들까지 수색에 참여했다.
노라의 어머니는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 아버지는 프랑스 출신이고, 노라는 어릴 적부터 영국에서 살았다.
노라는 발달장애와 학습장애가 있어 그의 실종 소식은 '말레이시아판 조은누리 사건'으로 한국에 알려졌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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