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이슬람사원 총격범, 범행 때 카메라 착용…현장 촬영"

입력 2019-08-13 19:21  

"노르웨이 이슬람사원 총격범, 범행 때 카메라 착용…현장 촬영"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범행 당시 카메라가 장착된 헬멧을 쓰고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일간지 다그블라데트(Dagbladet)와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 필립 만스하우스(21)는 지난 10일 오슬로 인근 베룸 지역의 '알 누르 이슬람 센터'에 난입해 총격을 가했을 당시 카메라를 장착한 헬멧을 쓰고 있었다.
현지 경찰은 그가 카메라 화면을 켜고 범행 장면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 현장을 중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중요 증거로 확보한 상태다.
지난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2곳에서 총을 난사해 50명을 살해한 브렌턴 태런트도 범행 당시 헬멧에 장착한 카메라로 범행 장면을 촬영해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중계한 바 있다.
앞서 노르웨이 일부 매체는 만스하우스가 이번 총격을 감행하기 몇시간 전에 온라인에 뉴질랜드 총격 테러의 범인을 찬양하는듯한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고 AFP가 전한 바 있다.
노르웨이 경찰은 용의자가 극우, 반(反)이민 시각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으며 자신에 대한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용의자는 지난 10일 오후 오슬로 인근 베룸 지역의 '알 누르 이슬람 센터'에 난입해 총격을 가했으나 기도 중이던 신도에게 제압된 뒤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신도가 경상을 입었으나 다른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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