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브라질에 입국해 합법적 거주 자격 취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브라질에서 은신 중인 이슬람 무장조직 알카에다 연계 인물을 추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FBI는 이집트 출신의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모하메드 아흐메드 엘사예드 이흐메드 이브라힘의 행방을 쫓고 있다.
FBI는 이브라힘의 나이가 올해 42세로 추정되고 키가 183∼188㎝라며 사진과 함께 언론에 신상을 공개했다.
FBI는 이브라힘이 최소한 지난 2013년부터 미국을 상대로 한 테러 행위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외교부와 법무부는 이브라힘이 지난해 브라질에 입국했으며 정식 이민자 자격으로 합법적인 거주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법무부는 현재 그가 어디에 거주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아르헨티나·페루·브라질·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에서 테러 조직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과거부터 중남미 범죄조직과 이슬람 테러조직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
특히 멕시코의 대형 마약 카르텔과 베네수엘라,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접경 남미삼각지대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테러 조직에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미국 정부에 의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자금지원책으로 지목된 아사드 아흐마드 바라카트(51)가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州) 포즈 두 이과수 시에서 체포됐다.
바라카트는 여권을 갱신한다며 허위로 작성된 서류를 제출했다가 파라과이 경찰의 추적을 받기 시작했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적색수배 명단에도 올라 있었다.
바라카트는 2002년 브라질에서 외환 도피와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체포됐으며, 1년 후 파라과이로 추방돼 불법 해외송금 등 혐의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 2008년에 석방된 후에는 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 시로 거주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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