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오토바이·배터리는 트럼프 관세폭탄 못 면했다

입력 2019-08-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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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오토바이·배터리는 트럼프 관세폭탄 못 면했다
관세부과 연기 수입품이 부과대상 3천억달러의 약 절반 차지
휴대전화·노트북 관세 부과되는 12월에 한국 수출 타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애플의 아이폰과 맥북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가 연기됐으나, 에어팟과 애플 워치에 대해서는 내달 1일부터 추가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미국 CNBC 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했지만 나머지 품목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다음 달 1일부터 추가 관세 10%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목록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추가 관세가 부과될 품목에는 애플의 에어팟, 애플 워치, 홈팟을 비롯해 오토바이, 리튬이온 배터리, 총기, 운동용품, 악기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농산물, 의류, 주방용품, 신발, 골동품 등 다수 품목이 다음 달 관세부과 대상에 남아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USTR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랩톱), 비디오게임 콘솔, PC 모니터, 장난감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당초 예정된 다음 달 1일에서 12월 15일로 3개월여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또 특정 품목은 보건과 안전, 국가안보, 여타 다른 요소들에 기초해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는 관세부과가 연기된 수입품의 최근 1년간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이 1천548억달러, 블룸버그통신은 약 1천600억달러라고 각각 집계했다.
미국이 애초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던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 규모의 절반가량에 대해 관세 부과가 연기된 것이다.
성경과 선적 컨테이너 등 약 20억 달러 규모의 품목은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드워드 앨던 미국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내달 추가 관세 부과품목 대부분이 소비재 중에서도 생활용품 등이어서 한국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들에 대한 고율 관세가 추가되는 오는 12월부터는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이전 대중 관세와 달리 다음 달 부과 품목은 생활용품이 주를 이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전체 품목으로만 보자면 다음 달보다는 휴대전화기와 랩톱이 포함되는 12월 관세 부과가 우리나라에 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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