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 홍콩 사태에 '아시아 항공허브' 자리 노려"

입력 2019-08-14 17:57   수정 2019-08-14 19:08

"中 선전, 홍콩 사태에 '아시아 항공허브' 자리 노려"
홍콩공항 시위로 이틀간 항공편 580편 취소…피해액 900억원 넘어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 중국 정부 전면적 지원으로 급속 성장 중"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바로 옆의 중국 도시인 선전(深천<土+川>)이 홍콩 시위 사태를 틈타 '아시아 항공허브'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12일과 전날 이틀에 걸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해 항공편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선전에 있는 바오안(寶安) 국제공항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홍콩에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본토와 싱가포르 등으로 향하려던 여행객들이 홍콩공항 점거 시위가 벌어지자 급히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으로 옮겨가 대체 항공편을 구매해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증시에 상장된 선전공항의 주가는 전날 10%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에 '아시아 항공허브'를 자부하던 홍콩국제공항은 큰 타격을 입었다.
홍콩중문대학의 라우청궉 교수는 이틀 동안의 공항 점거 시위로 인해 홍콩 항공산업이 6억 홍콩달러(약 930억원)의 타격을 입었다고 추정했다.
공항 점거 시위로 인해 취소된 항공편은 12일 180편, 전날 400편 등 총 580여 편에 달한다. 홍콩 동방일보는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여행객 등이 최소 10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홍콩 항공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홍콩 GDP의 3.5%를 차지하며, 여행객들의 소비까지 합치면 그 기여도는 GDP의 8%에 달한다.
라우청궉 교수는 "정치적 풍파가 이어진다면 여행객들은 홍콩으로 관광 오거나 경유지로 거쳐 가는 것을 꺼릴 것"이라며 "이는 '항공허브'라는 홍콩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은 중국 정부의 전면적인 지원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바오안 국제공항이 세 번째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지난해 4천900만 명인 바오안 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 수를 8천만 명까지 늘려 홍콩국제공항을 추월할 수 있도록 한다. 두 개의 활주로를 가진 홍콩공항의 지난해 이용객 수는 7천470만 명이었다.
지난달 광둥(廣東)성 정부는 선전이 중국 남부의 경제 중심지인 주장(珠江) 삼각주 일대의 항공허브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오안 국제공항은 올해 상반기에만 요하네스버그, 텔아비브, 더블린, 로마 등의 신규 노선을 추가하면서 현재 50개인 전 세계 직항노선을 100개 이상으로 늘릴 전망이다.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의 정톈샹 교수는 "중국 중앙정부의 입장에서는 홍콩 시위 사태가 악화한다면 홍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선전과 광저우의 공항들을 키우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공항 '아수라장'…경찰·시위대 정면충돌 / 연합뉴스 (Yonhapnews)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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