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군 전함이 사전 협의 없이 필리핀 영해를 계속해서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은 전날 중국 전함들이 이 달에만 최소 3차례 사전 협의 없이 시부투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시부투 해협은 필리핀 남서부 타위타위주(州)에 있는 봉가오섬과 시부투섬 사이에 있는 폭 18마일(약 29㎞)인 좁은 해로다.
필리핀군 관계자는 "지난 7월 중국 전함들이 2차례 시부투 해협을 침입했고, 8월에도 3차례 침입했다"면서 "외교부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전함의 종류에 대해 "일반적인 의미의 전함"이라고만 밝혔다.
이에 앞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올해 2월 이후 중국 군함 4척이 필리핀 당국과 사전 협의 없이 시부투 해협을 통과했다"면서 "군함이 우리 영해를 통과하려면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당시 "자오젠화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가 '앞으로 중국 군함이 시부투 해협을 통과할 계획이 있으면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에 알려달라고 요구해 그 같은 계획을 필리핀에 통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필리핀 당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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