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은 계속…"대선서 좌파 승리하면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좌파 야권 대선 후보와의 공방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이후 좌파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와 벌인 공방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나는 그와 더는 공방을 벌이고 싶지 않다"면서 "그러나 그가 대통령이 되면 아르헨티나 상황이 베네수엘라와 비슷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경제 수치가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대선 정국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아르헨티나 국내 상황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몇 시간 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좌파인 페르난데스 대통령 후보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 후보가 예비선거에서 큰 격차로 앞선 사실을 언급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좌파 도적들'이 권력에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 도적들의 예비선거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혼란에 빠지고 베네수엘라의 길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 후보는 아르헨티나 TV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인종 차별주의자·여성 혐오주의자이자 폭력적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파 성향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을 노골적으로 지지해 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극우 행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제기되면서 그의 지원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후보는 47.7%를 얻어 마크리 대통령(32.1%)을 15%포인트 이상 앞섰다.
아르헨티나 대선 1차 투표는 10월 27일 시행된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리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 1·2위 후보가 11월 24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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