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인하대병원 "PET로 뇌속 신경전달물질 측정해 발병 예측"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알츠하이머병은 독성 단백질이 뇌에 쌓여 뇌세포가 손상돼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태인 만큼, 최대한 조기에 진단해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인하대병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병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침착되면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수가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수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글루타메이트는 학습과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 연구에서는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에 결합하는 방사성 의약품을 이용해 수용체 수의 변화를 확인하고 실제 알츠하이머 발병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아봤다.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도록 만든 쥐에 방사성 의약품을 주사하고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PET)로 관찰한 결과, 생후 5개월쯤 쥐의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수가 27%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 손상과 행동 이상 등 알츠하이머 증상은 쥐가 생후 7개월이 됐을 때부터 확인됐다. 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수를 통해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 수도 있음을 제시한 결과다.
연구진은 "글루타메이트 PET를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진단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알츠하이머병 진행에 따른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수 변화를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화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8월 9일자)에 실렸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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