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 다음 달 1일까지 특별전 개최…60여 종 약 200마리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카멜레온 다섯 마리를 찾아보세요."
16일 국립과천과학관 1층에선 아이들이 커다란 유리 사육장 앞에 모여 카멜레온 찾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육장 속 나무, 아이들 시선이 오래 머무는 곳에는 어김없이 카멜레온이 있었다. 아이들을 따라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자 나뭇잎 색과 비슷한 연초록색 카멜레온이 보였고, 반대쪽에서는 갈색 줄무늬가 있는 카멜레온이 있었다.
색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마다가스카르섬 일대에 서식하는 '팬서 카멜레온'들이다. 카멜레온 중에서도 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변신의 귀재'면서, 긴 혀로 순식간에 곤충을 낚아채는 '사냥의 고수'기도 하다.
과천과학관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팬서 카멜레온을 비롯한 파충류와 양서류 60여 종 약 200마리를 볼 수 있다. 과학관은 이 기간 한국양서파충류협회 및 전문기업과 함께 '양서·파충류 특별전'을 진행한다.
손재덕 과천과학관 연구사는 "행동과 습성에 맞게 사육장 환경을 조성해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했다"면서 "양서·파충류를 직접 보고 이들과 교감하며 관람객들이 생명의 신비와 다양성 등을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1층 중앙홀에 가로 25m, 세로 25m 정도의 크기로 마련됐다. 물 속이나 육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는 양서류와 파충류를 관찰할 수 있다.
특별전에서는 카리브해 남부 안틸레스 제도에 서식하는 희귀 이구아나 '렛서 안틸리안 이구아나'를 만날 수 있다. 이구아나는 몸길이의 두 배를 넘는 기다란 꼬리로 나무를 능숙하게 탄다.
머리의 노란 동그라미 무늬가 금화처럼 보여 '골든코인(golden coin) 상자거북'이라는 이름이 붙은 종도 있다. 이 거북은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부 등에 사는데 현지에서는 귀한 약재로 취급받아,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아프리카 세이셸섬에 서식하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육지거북'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 거북은 1m 이상, 250㎏ 정도로 크게 자란다.
이 밖에 등갑 모양이 독특한 '아쌈 루프 터틀', 땅굴을 파는 '고퍼 육지거북', 냄새 나는 분비물을 낸다는 '레이저백 머스크 터틀', 말랑말랑한 등갑을 가진 '팬케이크 거북' 등 다양한 거북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에 사는 왕도마뱀인 '사바나 모니터', 위협을 느끼면 몸을 둥글게 마는 뱀 '볼파이톤', 큰 입이 유명 게임 캐릭터인 팩맨을 연상케 한다는 '팩맨 프로그' 등도 볼 수 있다.
한국양서파충류협회 홍보대사인 가수 아웃사이더는 "양서류나 파충류에 대해 '위험하다', '무섭다' 등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선입견을 없애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알면 알수록 더 많은 재미와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인데, 어린이들이 과학관을 찾아 이런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 가족과 추억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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