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고리아·모레노·로페스 등 NYT에 서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활동하는 히스패닉계(라티노) 연예인 150여 명이 히스패닉계 주민을 겨냥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 총격과 미시시피주 불법 이민자 단속 이후 라티노의 단합을 주창하는 '연대의 편지'를 뉴욕타임스(NYT)와 히스패닉계 신문에 보냈다.
1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히스패닉계 스타들의 연대 운동에는 멕시코계 배우 에바 롱고리아, 아메리카 페레라, 오스카 수상 여배우 리타 모레노, 가수 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 등이 동참했다.
또 소설가 샌드라 시스네로스, 민권운동가 돌로레스 후에르타 등 작가·활동가들도 참여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실린 편지에는 연대에 동참한 스타들이 무섭고 가슴 아픈 일련의 공격을 견뎌낸 미국의 라티노들과 함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엘패소와 캘리포니아 길로이 마늘 축제 등에서 히스패닉계 주민을 겨냥한 총격이 이어진 데 맞서 공포를 함께 이겨내자는 내용이다.
미시시피주 가금류 농장을 습격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무차별 단속으로 680여 명의 히스패닉계 농장 근로자들이 구금된 사건에 대해서도 강력한 항의 의사를 전했다.
연대의 편지에는 "우리는 정치적 수사와 폭력적인 증오 범죄의 공격 대상이 됐지만, 부러지지 않을 것이며 침묵하지도 않을 것이다. 또 이런 수모와 잔인함이 미국 사회에 대한 라티노들의 공헌을 깎아내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썼다.
연대의 편지 운동을 주도하는 롱고리아는 AP통신에 "다른 이들과 연대하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됐다. 홀로 고통을 감수하기보다는 단합하고 우리 공동체에 아픔을 고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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