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아르헨티나 신용등급 B→CCC 강등…"디폴트 가능성 커져"

입력 2019-08-1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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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아르헨티나 신용등급 B→CCC 강등…"디폴트 가능성 커져"
"예비선거 이후 커진 정책 불확실성 등 반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CCC'로 하향했다.
피치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두 단계 낮춘다고 밝혔다.
CCC는 피치 기준 BB+ 이하부터인 투기등급(정크) 내에서도 한참 내려간 것으로, 아프리카 잠비아, 콩고와 같은 수준이다.
피치는 자료에서 이번 등급 하향이 "대선 예비선거 이후 커진 정책 불확실성, 재정 상황의 심각한 위축,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와 이로 인해 커진 디폴트(채무불이행) 또는 채무 재조정의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11일 대선 예비선거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예상 밖 큰 승리를 거두면서 시장이 불안감이 커졌다.
친(親) 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추진해온 긴축 정책이 끝나고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시절 좌파 포퓰리즘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며 주가와 페소화 가치가 동반 급락했다.
피치는 "이번 예비선거 결과는 정권이 교체돼 좌파 후보가 10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시나리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발맞춘 마크리 대통령의 정책이 단절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IMF에 회의적인 입장이었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도 선거 과정에서 IMF와의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알레호 체르웡코 UBS글로벌자산운용 연구원은 로이터에 아르헨티나가 이미 투기등급 내에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등급하향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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