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분리주의세력 충돌사태 진정 국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예멘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남부 항구도시 아덴의 주요 시설에서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철수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무아마르 알-이르야니 예멘 공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분리주의 조직 남부과도위원회(STC)의 지지자들이 아덴의 정부 빌딩, 대법원, 중앙은행, 주요 병원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방송도 이날 STC 세력이 아덴의 핵심 시설에서 철수했다고 아랍동맹군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STC 병력은 아덴에서 정부군이 주둔했던 군기지들을 장악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정부군과 STC의 교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40명이 숨졌다.
아덴은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반군에 빼앗긴 예멘 정부가 임시 수도로 삼은 곳이다.
유엔이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비롯한 예멘 내각은 4년 전 이미 사우디로 피신했다.
STC 측이 아덴의 주요 시설에서 철수함에 따라 예멘 친정부 세력의 충돌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예멘 정부와 STC는 나란히 반군 후티와 싸워왔지만, 갈등도 겪어왔다.
STC는 1990년 남북 예멘이 통일한 뒤 북부의 기득권 장악과 남부 소외 등을 이유로 꾸준히 아덴을 중심으로 한 자치정부 수립을 추구하고 있다.
예멘 정부군과 STC가 충돌하자 아랍동맹군의 일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각각 군사적으로 지원해왔다.
UAE 아부다비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왕세제는 지난 12일 사우디를 방문해 살만 국왕을 면담한 뒤 예멘 파벌들의 대화를 촉구했다.
또 사우디와 UAE의 공동 군사대표단은 지난 15일 예멘 분리주의 세력의 철수를 논의하려고 아덴을 방문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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