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서 5주째 공정선거 촉구하며 '1인 시위'

입력 2019-08-17 23:48  

러 모스크바서 5주째 공정선거 촉구하며 '1인 시위'
시 당국 집회허가 불허에 대규모 집회 대신 '1인 시위'로 전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주째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피켓을 든 모스크바 시민들이 시내 곳곳에서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시위를 이어갔다.
러시아 야권 지지자들은 러시아 선거 당국이 다음 달 8일 열리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것에 반발, 지난달 20일부터 주말마다 모스크바 시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시 당국이 집회 허가를 내주지 않은 탓에 이날 시위는 대규모 집회가 아닌 '1인 시위' 형태로 이뤄졌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 1인 시위는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1인 시위자들은 모스크바 시내 3곳으로 흩어져 피켓을 들고 당국에 공정선거를 촉구했다.


당국의 허가를 받은 지난주 집회에는 약 6만명이 참여했으나 이날 시위는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탓에 참가자가 크게 줄었다.
이날 1인 시위 참가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며, 경찰에 체포된 시위자 수도 알려지지 않았다.
앞선 네 차례 집회에서 러시아 경찰은 2천명이 넘는 시위대를 체포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 경찰은 이날 오전 공산당이 조직한 공정선거 촉구 집회에 약 4천명이 참여했으며 이 집회는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선거 당국은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제출한 유권자 서명이 가짜이거나 사망자의 서명으로 드러났다며 후보 등록을 거부해 야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중앙 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제외한 모든 무소속 후보는 시의회 선거 후보 등록을 위해 선거구 유권자 3%(약 5천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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