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중국과 '으르렁' 인도, 부탄과 관계 강화 모색

입력 2019-08-18 15:45  

파키스탄·중국과 '으르렁' 인도, 부탄과 관계 강화 모색
모디 총리, 17∼18일 부탄 방문…에너지·기술 등 협력 강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카슈미르 이슈'를 놓고 최근 파키스탄·중국과 신경전을 펼친 인도가 다른 이웃 나라 부탄과 관계 강화에 나섰다.
18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탄을 방문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17일 로타이 체링 부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에너지, 항공 우주 연구, 정보 기술, 교육 분야 협력 등 10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부탄은 발전, 안보 등에 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740MW 규모의 수력발전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모디 총리는 18일에는 부탄왕립대에서 연설을 통해 "지리적으로 인접한 인도와 부탄은 양국의 역사, 문화, 정신적 전통 등을 통해 독특하고 깊은 유대 관계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인도는 최근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부탄 등 남아시아 국가와 정치·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맞서 지역 구심력을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지난 5월 재집권 후 '이웃 나라 우선주의'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총리 취임식에는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회원국 대표를 주로 초청했다.
1997년 설립된 BIMSTEC는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나라가 회원이다. 인도가 조직 운영비의 30% 이상을 담당하며 핵심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모디 총리는 취임 직후에는 곧바로 몰디브와 스리랑카를 방문했다.
한편, 인도는 지난 5일 자국령 잠무-카슈미르주의 특별지위를 박탈한 후 최근 파키스탄,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카슈미르 전체 영유권을 놓고 수십년간 인도와 다퉈온 파키스탄은 인도의 이번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은 물론 국제 평화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잠무-카슈미르의 주(州) 지위를 없앤 뒤 잠무-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해 연방 직할지로 직접 통치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결정에 대해 "중국의 영토 주권을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라다크는 인도가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지역으로 1962년 인도와 중국이 영유권을 놓고 무력 충돌을 벌인 이후에도 아직 국경분쟁이 해소되지 않은 곳이다.
인도와 중국은 2017년 부탄 서쪽의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도 영토 분쟁으로 맞서면서 양국 군 수천 명이 73일간 무장한 채 대치하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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