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심화·금융시장 불안 속 트럼프 '치적' 경제상황 방어
나바로 "내년 이후도 강한 경제…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없었다"
커들로 "美 자유의 편, 홍콩사태 인도적 결말시 무역합의에도 고무"
(워싱턴·뉴욕=연합뉴스) 류지복 이귀원 특파원 = 최근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에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쳐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자 미국 백악관 관료들이 이를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금융시장에선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장단기 미국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이 생겨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력한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워온 대표적인 분야인 만큼 침체 우려 확산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재선 가도의 큰 장애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인식 자체를 반박했다.
그는 "나는 경기 침체를 전혀 인식할 수 없다"며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신규 대책 계획이 없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의 의제를 갖고 그대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소비자들이 역할하고 있다. 더 높은 임금으로 그들은 빠른 속도로 소비하고 있다"며 "그들은 소비하면서 또한 실제로 저축도 하고 있다.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ABC방송에 출연해 2020년, 그 이후까지 미국 경제가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침체 우려 불식에 나섰다.
또 CNN과의 인터뷰에선 장기와 단기 채권 수익률이 역전됐다는 것을 반박하면서 "기술적으로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없었다. 우리가 가진 것은 평평한 형태의(flat) 수익률 곡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바로 국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향해 "연준 의장은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너무 빨리 금리를 올렸다'고 말해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준이 추가 인하에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며,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잠재적 완화정책이 고전하는 유럽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양측 대표 간 전화 회의가 10일 안에 이뤄지고 실질적 협상 재개가 이뤄진다면 중국이 미국으로 와서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미 대표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 양측 협상 대표 간 전화 통화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는 폭력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인도적인(humane) 결말을 원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무역 합의를 고무시킬 것"이라면서 홍콩 시위 사태가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무역과 안보, 홍콩 등 이런 것들이 종합적인 전망의 일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자유의 편"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트윗을 통해 "물론 중국은 (무역) 협상을 타결짓고 싶어 한다. 그들이 먼저 홍콩을 인도적으로 다루도록 하자"라면서 무역협상과 홍콩사태와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 정부가 9월부터 부과키로 한 10% 관세 중 일부 품목의 부과 시기를 12월로 연기한 데 대해 미국 기업들이 가격을 대폭 인상하지 않도록 시간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바로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경제 지도자들이 추가 관세 부담을 중국에 넘기기에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며 관세 부과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나바로 국장은 관세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하진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뒤 "우리는 중국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그 부담을 지려고 하는지에 대해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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