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대부분 기소·재판 없이 수감"…파키스탄과 국경서 교전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박탈한 후 체포한 현지인의 수가 4천명을 넘었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인도 지역 당국 관계자는 AFP통신에 이런 내용을 전하며 체포된 이들은 기소나 재판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수감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 수감 시설이 모자란 탓에 이들 대부분은 카슈미르 외부 다른 지역으로 이동됐다"고 설명했다.
수감된 이들은 대부분 지역 정치인, 사회운동가, 학생 등으로 이 가운데는 잠무-카슈미르주의 전 주총리인 메흐부바 무프티, 오마르 압둘라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5일 수십년간 잠무-카슈미르주가 누려온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했다.
이로 인해 그간 외교, 국방 외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가 연방 직할지로 편입됐고, 원주민이 누렸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사라졌다.
이에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인 현지에서는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 기류가 이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 통신 폐쇄 등 계엄령에 가까운 통제 조치를 도입한 인도 정부는 최근 일부 제한을 조금씩 완화하다가 지난 17일 시위대와 충돌이 발생하면서 스리나가르 등 주요 도시에서는 다시 치안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사실상 국경 노릇을 하는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 인근에서도 양국 간에 산발적 교전이 계속되면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카슈미르 전체 영유권을 놓고 수십년간 인도와 다퉈온 파키스탄은 인도의 이번 조치가 현지 이슬람계 주민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무역과 열차 운행 등도 중단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