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칸막이천 훼손 중국인 추정 60대 남성 체포

입력 2019-08-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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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칸막이천 훼손 중국인 추정 60대 남성 체포
페트병 속 검은 액체 뿌려…NHK "중국어 추정 글자 적힌 종이 소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우익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칸막이 천(노렌)에 먹물 같은 액체를 뿌려 훼손한 사람이 검거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30분께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신사 배전(?殿) 앞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60대 남자가 페트병에 든 검은 액체를 뿌렸다.
야스쿠니신사 배전은 일반인들이 참배하는 장소로, 본전 앞쪽에 있다.



먹물로 보이는 검은 액체는 일본 왕실 상징인 국화 문양이 들어간 노렌에 짙은 얼룩을 남겼다.
근처에 있던 야스쿠니신사 경비원에게 제압된 이 남자는 기물 파손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NHK는 이 남자가 중국어로 보이는 글자가 적힌 종이 등을 들고 있었다며 국적을 중국인으로 추정했다.
체포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파란 옷을 입은 남자가 경찰관에게 붙잡혀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의 수많은 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싸우다가 숨진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이곳에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을 주도했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작년 12월에는 야스쿠니신사 경내의 신몬(神門) 부근에서 중국인 남녀 2명이 일제의 난징(南京)학살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도조 히데키로 보이는 이름이 적힌 종이 뭉치를 태우다가 체포됐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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