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는 이란 국내법에 따라 독립적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스테나 임페로 호의 처분은 최근 지브롤터 당국의 행보와 전혀 관련이 없다"라며 "스테나 임페로 호는 이란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하고 최대한 신속히 이 법적 절차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18일 이란 유조선을 방면하면서 급부상한 '맞교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는 일축한 셈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스테나 임페로 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어선과 충돌한 뒤 조난 신호에 응답하지 않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뒤 역방향으로 도주해 국제 해사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억류했다.
무사비 대변인은 "지브롤터 당국이 이란 유조선에 실린 원유 210만 배럴을 압류하라는 미국 정부의 압박을 거부한 것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괴롭힘이 더는 국제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는 방증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브롤터 당국이 18일 이란 유조선을 억류 45일 만에 방면한 데 대해 반서방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사법부 수장은 19일 "겨우 방면한 조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불법 억류한 영국에 손해 배상을 요구해 국제법을 어긴 사건에 선례를 남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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