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 하원 부의장 "탄핵조사 지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요구하는 민주당 하원의원 숫자가 늘어나 소속 의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또 하원의 서열 4위인 벤 레이 루한(뉴멕시코) 부의장이 탄핵 요구 대열에 동참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루한 부의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지지한다"며 내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경고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방어해야 할 책임을 포기하고 국민보다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탄핵 조사 개시는 "국민을 위해 사실을 밝히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은 국가안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경고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간섭을 적극적으로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조사를 지지하는 하원 민주당 의원이 121명이며 루한 부의장은 그중 가장 서열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상원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하원을 떠날 예정이다.
AP는 "탄핵 조사를 지지하는 모든 사람이 대통령 해임안에 찬성하지는 않겠지만, 이는 235명의 민주당 의원 중 과반수"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앨 그린(텍사스) 의원이 하원에 제출한 탄핵 결의안 관련 표결에서 95명이 '탄핵 추진'에 표를 던진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다.
다만 하원 탄핵소추안 결의에 필요한 최소 의석인 218석에는 아직 한참 모자란다.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동력 부족'을 이유로 탄핵안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설령 하원을 통과해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100석)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탄핵안은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AP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한의 요구는 현재 진행되는 하원 민주당 의원들의 탄핵에 대한 기류 평가에서 중요한 기준점"이라고 설명했다.
루한은 펠로시(캘리포니아) 의장과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원내대표, 제임스 클라이번(사우스캐롤라이나) 원내총무에 이어 당내 하원 서열 4위라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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