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연은총재…경기둔화 전염 우려한 보험성 완화에 거리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신중론이 다시 흘러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무역과 글로벌 경기의 둔화 때문에 미국 경제가 심각한 해를 입는다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는 "미국이 올해 하반기에 2%에 무척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완화정책을 선택할 여건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경기둔화에 가까운 어떤 상태로 가고 있다는 증거를 보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지닌 위원 12명(현재 2명 공석) 가운데 한 명이다.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달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의 성장세 둔화 때문에 미국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달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다음 달 FOMC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치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는 연준이 오는 9월 17∼18일 회의에서 현행 2.00∼2.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이 95% 반영돼있다. 나머지 5%는 0.5%포인트 인하를 가리키고 있다.
로젠그렌 총재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의 반중국 시위 등 미국 경제를 위협할 리스크가 많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경제가 튼실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로 다른 국가들의 경제활동을 부양하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 우리가 강하다면 다른 나라들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꼭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이나 유럽은 자기네 스스로 경제를 확장하려고 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수익률)가 역전돼 경기침체 흉조가 빚어진 데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통화정책의 목표는 수익률 곡선(장단기 금리차)을 바로잡는 게 아니라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을 예고해 기준금리 인하를 촉발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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