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풀려난 이란 유조선 "돕지 말라"…이란 "재압류 안돼"(종합)

입력 2019-08-20 11:41  

美, 풀려난 이란 유조선 "돕지 말라"…이란 "재압류 안돼"(종합)
폼페이오 "이란 혁명수비대가 테러를 위한 더 많은 자원 갖게 돼"
이란 "미국이 또다시 압류하면 심각한 결과 초래"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권혜진 기자 = 영국령 지브롤터에 45일간 억류됐다 풀려난 이란 유조선을 둘러싸고 이 선박을 압류하려던 미국과 이란이 또다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은 이 선박의 행선지인 그리스 등에 선박에 대한 편의 제공을 하지 말라는 강력한 입장을 전달했고, 이란은 미국이 선박을 재차 압류할 경우를 가정한 경고로 응수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됐다 풀려난 이란 유조선과 관련, 그리스에 "강력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리는 유조선을 지원하는 어떤 노력도 미국이 지정한 외국 테러조직(FTO)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유조선의 행선지인 그리스 정부는 물론 지중해의 모든 항구에 해당 선박에 대한 편의 제공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브롤터의 이란 유조선 방면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나 유감"이라며 이란이 이 유조선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더 많은 돈, 더 많은 부, 그들의 테러 캠페인을 계속하기 위한 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이란 당국은 미국이 유조선을 다시 압류하려 할 수 있다면서, 만약 그럴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핀란드를 방문 중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유조선 억류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갈등 수위를 다소 낮추려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미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사태가 끝나 기쁘며 이제 갈등이 잦아들었으면 한다"고 운을 뗀 뒤 "지난 250년간 (무력 대응을) 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리프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관련해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발언을 즐겨한다고 언급하며, 미국도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이란 유조선에 대해 압류 영장을 발부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더 갈등을 고조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이 유엔 헌장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영국 해군의 지원을 받아 지브롤터 당국이 유럽연합(EU) 제재 위반을 이유로 지난달 4일 억류했던 이란 유조선은 18일 풀려나 그리스로 출항했다.
이 유조선은 출항 당시 선명을 '그레이스-1'호에서 '아드리안 다르야-1'호로 바꿨다. 선박 정보업체 마린트래픽이 식별한 행선지는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이며, 도착 예정일은 31일이다.
지브롤터 당국은 이란 유조선 방면 직전 미국 법무부가 유조선에 실린 210만 배럴의 원유에 대해 발부한 압수영장의 집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관리는 이 유조선이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를 도와 원유를 시리아로 수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해당 유조선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제공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청에 대해 그리스 당국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