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올해 상반기 북한 어린이 14만명이 합병증을 동반한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린 것으로 파악했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유니세프가 지난 9일 발표한 '북한 2019 상반기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에는 올해 1∼6월 북한 내 아동을 포함한 취약계층의 인도주의 상황 및 지원활동 현황과 관련한 평가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올해 상반기 14만명의 5세 미만 아동이 중증 영양실조를 겪은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지난 5월 150만명의 5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영양 상태를 집중 검사한 결과 전체의 3.6%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에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 4만 3천788명을 치료하고, 5세 미만 아동 150만명분의 비타민 보충제와 영양가루 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유니세프는 올해 대북지원 사업 모금 목표액을 1천950만 달러로 잡았지만, 실제 모금액은 650만 달러에 그쳐 부족분이 67%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유엔의 인도주의적 지원 자금은 계속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현재 대북 지원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필요한 구호자금이 제때 확보되지 않으면 북한 어린이와 여성 등 취약계층의 영양실조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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