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감시기구 수장 "정치적 해법 모색해야"(종합)

입력 2019-08-20 22:10  

홍콩 경찰 감시기구 수장 "정치적 해법 모색해야"(종합)
앤서니 니오 위원장 "송환법 완전 철폐 등 전향적 검토해야"
홍콩 시위대, 23일 '발트의 길' 본뜬 '홍콩의 길' 시위 예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 경찰 감시기구의 수장이 정치적 해법 모색을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앤서니 니오 홍콩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 위원장은 SCMP와 인터뷰에서 "경찰력만으로 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경찰 입장에서는 위법한 상황에 대응해야 하지만, 경찰이 대응하면 할수록 (경찰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오 위원장은 지난 18일 170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뤄진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수일간 평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 다른 옵션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소수가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전반적인 상황은 평화적"이라며 "이제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 양쪽이 나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며, 정치적 해법이 없으면 소모전이나 갈등의 격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날 때마다 정치적 해법을 얘기하고 있으며, 그도 이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시위대의 요구 사항인 '송환법 완전 철회'에 대해 니오 위원장은 "대단히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니오 위원장은 람 장관이 이미 송환법이 '죽었다'고 말한 점을 언급하면서 "이제 공식적인 철회로 (송환법의) '적절한 장례' 절차를 밟아야 시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요구에 대해서는 "후보자를 어떻게 뽑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가 이것을 논의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조사위원회 구성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개별 경찰관의 잘못은 내부 징계 절차에 맡기고, 조사위원회는 경찰 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 람 장관은 경찰의 진압 과정 조사를 경찰민원처리위원회에 맡겼으며, 위원회는 이에 따라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 폭동 조사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초빙할 계획이다.
니오 위원장은 "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243건의 민원을 접수했으며, 2만4천여 건의 관련 동영상과 사진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홍콩 사회의 화해를 위해서는 람 장관이 젊은이들과 그들의 열망을 이해하는 중립적이고 비정치적인 인사를 선임해 마음에서 나오는 솔직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오는 23일 '발트의 길' 시위를 본뜬 '홍콩의 길' 시위를 펼쳐 홍콩 곳곳에서 1만 명이 총 32.6㎞의 인간 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총인구가 약 700만 명에 불과한 발트 해 연안 3국 주민 중 약 200만 명은 이 지역에 대한 권리를 소련에 넘겨준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독소불가침조약) 50주년 기념일인 1989년 8월 23일 '발트의 길' 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이 시위에서 전 세계에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기 위해 사상 최대 기록인 총연장 600㎞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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