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약발 다했나…유에스스틸, 최대 200명 일시해고

입력 2019-08-21 00:21  

관세폭탄 약발 다했나…유에스스틸, 최대 200명 일시해고
'관세부과로 美철강업계 부활' 트럼프 언급 무색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철강업체 유에스스틸(US Steel)이 미시간주 공장에서 최대 200명에 가까운 인력을 일시해고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에스스틸은 최근 미시간주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5대호 공장에서 200명을 밑도는 인력에 대해 일시해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시 해고 기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이다.



유에스스틸은 지난 6월 중순 미시간주의 5대호 공장과 인디애나주의 게리 웍스 공장의 2개 용광로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3월 수입산 철강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당시에는 미국내 철강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철강 공급 개선과 자동차, 농기구 분야에서의 수요 감소로 철강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열연코일의 가격은 지난해 최고치로부터 거의 37%나 급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부과 이후 미 철강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외국 철강업체들이 25%의 관세를 물고도 가격경쟁력을 유지,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난해 말 보도한 바 있다.
유에스스틸의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당시인 지난해 3월 이후 73%나 급락했다.
미국 철강업체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미 철강노동조합(United Steelworkers union)의 한 인사는 유에스스틸의 인디애나주 게리 웍스 공장 근로자들에 대한 일시해고도 계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에스스틸 측은 "현재 인디애나주 공장에서의 어떤 고용수준 변화도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은 유에스스틸의 미시간주 공장 일시해고와 관련,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 철강업계가 부활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수입산 철강에 대한 25%의 관세가 '죽었던' 철강 산업을 번영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언급한 바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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