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음 달부터 EU 회의 가급적 참석 안해"

입력 2019-08-21 00:50  

영국 "다음 달부터 EU 회의 가급적 참석 안해"
브렉시트부 "EU 회의 참석하는 대신 국내 문제에 역량 집중"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연합(EU) 탈퇴를 준비 중인 영국 정부가 내달부터 자국의 이해관계에 사활이 걸린 일이 아닌 한 EU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U 회의들에 집중할 역량을 국내 문제에 쓰겠다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브렉시트부는 20일(현지시간) 입장문을 내고 오는 9월 1일부터 EU가 주재하는 회의들에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브렉시트부는 "이 결정은 영국의 10월 31일 EU 탈퇴 시점이 임박한 것과, EU 회의의 다수의 논의가 영국이 탈퇴한 뒤의 EU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무원들을 EU 회의에 보내지 않는 대신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에 재능을 집중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부는 또한 이번 결정은 EU의 작동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하고 "남은 EU의 27개 회원국의 의사 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영국의 의결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전 정부인 테리사 메이 내각이 EU와 합의한 탈퇴 협정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된 뒤 EU와의 최종 탈퇴 협정이 없이 오는 10월 31일 EU를 탈퇴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준비 중이다.
집권 보수당에서도 가장 강경한 브렉시트주의자로 꼽혀온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는 21∼22일 베를린과 파리를 잇달아 방문해 독일·프랑스 정상과 회동하고 브렉시트 재협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브렉시트의 핵심 쟁점인 이른바 '백스톱'(안전장치) 규정 폐지 등 재협상을 요구하는 영국에 프랑스·독일과 EU 지도부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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