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홍콩 기자들이 중국 본토 매체 소속 기자에게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었고, 이에 해당 중국 매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21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둥(廣東)라디오TV방송국 홍콩지국 소속 기자 천샤오첸(陳曉前)은 20일 홍콩 경찰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상을 촬영했다.
그러자 현장에 있던 홍콩 빈과일보의 한 기자가 천샤오첸에게 영상을 찍은 이유를 물으며 기자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고, 그가 경찰일 것으로 의심한 20여명의 홍콩 기자들이 가세했다.
관찰자망은 홍콩매체들을 인용, 일부 기자가 붉은 옷을 입은 천샤오첸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얼굴사진을 찍은 것을 두고 문제제기하면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천샤오첸은 자신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들어왔다고 밝히며 항의했고, 홍콩 기자들에게 자신의 명함을 보여줬다.
광둥라디오TV방송국은 홍콩 기자들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홍콩 당국에 기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하고 공정하고 안전한 취재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홍콩에서는 환구시보 기자가 시위대에 집단 폭행을 당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중국 본토 기자들이 시위대로부터 촬영한 사진을 삭제토록 강요당하거나 시위대에 포위돼 욕설을 듣는 등 피해를 당한 바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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