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점유율 60%…아이폰·원플러스 등은 생산라인 확대로 반격
(벵갈루루[인도]=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삼성전자가 세계 두 번째 휴대전화 시장인 인도에서 프리미엄폰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관세 장벽을 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애플이나 온라인 판매에 주력했던 중국 업체가 본격적으로 고급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GfK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가격 3만루피(약 51만원) 이상 인도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의 올해 2분기 점유율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다.
매출액(63%)은 물론 판매량(61%) 모두 점유율 60%를 넘었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휴대전화의 현지 판매량은 2018년과 2017년에도 각각 55%와 58%를 기록하며 꾸준히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글로벌 휴대전화 업계는 대체로 600달러(약 73만원) 이상 제품을 프리미엄 휴대전화로 분류한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소비자의 소득과 경제 수준 등을 고려해 3만 루피 이상 제품까지 프리미엄 휴대전화 군에 포함한다.
GfK는 물론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도 이 같은 기준을 활용한다.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지자 삼성전자의 글로벌 라이벌인 애플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다른 나라와 달리 인도에서는 시장 점유율 1%대로 존재감이 미약한 애플이지만 시장 성장세를 고려할 때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매체는 인도에서 소형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 SE 등을 조립 생산하던 애플 계약업체 대만 위스트론을 비롯해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이 인도에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저가형 모델뿐 아니라 최신형 아이폰까지 인도에서 조립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이다.
애플은 또 인도 정부에 모바일 완제품과 주요 부품에 물리는 높은 관세를 낮춰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인도 휴대전화 시장 전체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중국 샤오미는 그간 주력했던 온라인 독점 판매를 뛰어넘어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애쓰고 있다.
인도 전역에 500개의 'mi 스토어'를 갖춘 샤오미는 올해 말까지 5천개를 더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 원플러스의 관계사 오포도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생산라인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업체도 오프라인과 제조시설을 확대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에 맞선 삼성은 우선 기술력에서 앞선 첨단 모델 출시를 통해 1위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대표적인 모델이 오는 23일부터 인도 시장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이다.
이어 인도 부유층의 관심을 모았던 폴더블폰도 출시될 예정이며 플래그십급 바로 아래 단계의 고급 모델 갤럭시 A90도 현지에 선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인도 전역 20만개의 매장, 3천여개의 서비스센터 등 타사를 압도하는 촘촘한 판매망을 총동원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소비자를 겨냥한 기능과 서비스 개발을 강화하고 밀레니얼 세대 친화형 마케팅에도 힘을 기울여 프리미엄 휴대전화 1위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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