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중해변 국가에 '이란 유조선 조력은 테러지원' 통보"

입력 2019-08-21 17:05  

"美, 지중해변 국가에 '이란 유조선 조력은 테러지원' 통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이 그리스를 포함한 지중해변 국가에 18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방면된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리야-1'호를 지원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일간 더내셔널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리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미국이 지중해변 국가에 이 이란 유조선을 도우려는 모든 시도를 테러리즘 지원으로 간주하겠다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 45일 만에 방면한 이 유조선은 목적지를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 항구로 등록했다. 그리스 당국은 이 배가 아직 칼라마타 항 등 그리스 내 항구에 기항하겠다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선박 정보사이트 마린트래픽스를 보면 이 유조선은 20일 오전 6시(GMT 기준) 현재 지브롤터에서 동쪽으로 약 500㎞ 떨어진 스페인 남부 지중해상을 운항 중이다.
그리스 칼라마타 항에 도착하는 예상 시점은 26일 오후다.
일부 중동 언론은 이 유조선을 미군 무인정찰기가 항로를 따라가며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항로대로라면 이 유조선은 지중해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홍해를 거쳐 이란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 "이란 유조선이 (원유를 싣고) 또다시 시리아로 향한다면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대이란 제재에 따라 모든 조처를 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이란 유조선과 접촉하거나 기항을 허용하는 등 운항을 지원하는 누구라도 미국의 제재에 저촉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지브롤터 당국은 이 유조선이 시리아로 원유 210만 배럴을 운반하려 해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4일 영국 해병대를 동원해 억류했다.
이란은 이 배의 행선지가 시리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브롤터 당국은 이 유조선이 시리아로 가지 않는다고 이란 정부가 확인한 뒤 18일 밤 방면했다.
애초 이 배의 선명은 '그레이스-1'호였으나 아드리안 다리야-1 호로 개명했고, 선적도 파나마에서 이란으로 변경했다.
한편 이란 ILNA통신은 21일 "아드리안 다리야-1 호는 한국 조선사(현대중공업·1997년)가 건조했고 선주는 러시아 회사로, 이란 선사(이란국영유조선회사)가 장기 임대했다"라고 보도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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