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한국 대사-러 외무차관 회동…"한반도 정세 논의"

입력 2019-08-21 17:15  

주러 한국 대사-러 외무차관 회동…"한반도 정세 논의"
"러 모르굴로프 차관 최근 방북 결과 설명들어…한-러 교류도 협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 지연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 고위 외교 인사가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21일(현지시간) 이석배 대사가 전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최근 한반도 정세와 한-러 양자 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 대사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모르굴로프 차관을 만나 방북 결과에 관해 설명 듣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아태지역 담당인 모르굴로프 차관은 지난 14~16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제1부상, 리태성 부상, 임천일 부상 등과 두루 만나 한반도 정세 및 양국 협력 강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평양 방문에 앞서 베이징을 찾아 뤄자오후이(羅照輝) 부부장, 러위청(樂玉成) 부부장 등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들과도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굴로프 차관의 중국, 북한 연쇄 방문은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으로 지연되던 상황에서 이루어져 주목받았다.
주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모르굴로프 차관이 북한 측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반적 의견을 교환했고 특별히 주목할 만한 논의를 한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대사와 모르굴로프 차관 간 면담에선 또 다음 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한 한-러 양국 정부 간 교류 문제도 논의됐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소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공보실 명의의 언론보도문을 통해 모르굴로프 차관이 한국 측의 요청으로 이 대사를 면담했다고 전하면서 "양자 현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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