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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스위스 연방 선거를 두 달 앞두고 제1당 스위스국민당(SVP)이 공개한 홍보물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수 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지난 18일 공개한 선거 홍보물에는 스위스 국기를 부착한 빨간 사과를 벌레 다섯 마리가 파먹는 그림이 실렸다.
문제는 벌레들이 몸통에 유럽연합(EU)과 스위스의 다른 당을 상징하는 띠를 각각 두르고 있다는 것.
그림 옆에는 "좌파와 친절한 사람들이 스위스를 파괴하도록 해야 하나?"라는 문구가 굵은 글씨로 적혔다.
국민당 홍보물에 네티즌은 혹평을 쏟아냈다.
어떤 네티즌은 1930년대 유대인을 비하한 나치의 선전물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고 스위스인포는 전했다.
국민당 내부에서도 홍보물이 지나쳤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클라우디오 자네티 의원은 트위터에 "홍보물에서 보이는 것은 좌파도, 친절한 사람도 아닌 바로 없애야 할 기생충"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이 그림에서 당신은 무엇을 기대하는가? 누가 우리를 진지하게 받아줄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토마스 후르터 의원도 해당 홍보물이 "부적절하고 몰지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알베르트 뢰스티 국민당 대표는 현지 매체 '존탁스블릭'과 인터뷰에서 홍보물은 EU와의 양자 협정, 지나친 기후 논쟁 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며 옹호했다.
국민당의 홍보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에도 국민당의 반(反) 이슬람(anti-minaret) 포스터가 논란이 됐으며 당시 몇몇 도시는 해당 홍보물의 게시를 금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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