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후 최장수 총리 된다…'외교' 내세우지만 한일관계 최악

입력 2019-08-22 15:52   수정 2019-08-22 17:26

아베, 전후 최장수 총리 된다…'외교' 내세우지만 한일관계 최악
경제부흥 기대감 토대로 지지율 유지…'전쟁가능국' 개헌 추진 지속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최장수 총리가 된다.
22일 일본 총리관저 자료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재직 기간은 오는 23일로 통산 2천798일을 기록하며, 이에 따라 그는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전 총리와 더불어 전후 최장기간 재임한 총리가 된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까지(1차 집권기) 366일간 재임하다 사임했고 2012년 12월 26일 취임해 현재까지(2차 집권기)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다.
24일부터는 아베 총리의 1·2차 집권기를 합산한 통산 총리 재직 기간이 사토 전 총리를 넘어 전후 최장이 된다.
정치적 이변이 없다면 아베 총리는 올해 11월에는 가쓰라 다로(桂太郞·1848∼1913년, 재임기간 2천886일) 전 총리를 넘어 전쟁 전후를 통틀어 최장 기간 집권한 일본 총리가 된다.
재직 기간이 7년을 훌쩍 넘겨 8년을 향해가는 아베 총리는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발판으로 일본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는 경제 부흥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감 등을 토대로 주요 선거마다 야당을 크게 압도해 수년째 정치적 구심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보법제를 개정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자민당 '창당 이후의 비원(悲願)'인 개헌을 실현해 일본을 '전쟁가능국'을 바꾸는 것이 그의 정치적 목표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전후 최장 총리 기록을 보유한 사토 전 총리는 미국이 통치하던 오키나와(沖繩)를 일본에 복귀시키는 '오키나와 반환 협정'을 이끌어 일본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노벨 평화상을 받는 등 외교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아베 총리 역시 '전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을 내걸고 있으나 사토 전 총리와 같은 수준의 평가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남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나 북한과 일본 사이의 납치 문제 등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전망했다.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이웃 나라인 한국과의 관계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2013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가 사과의 뜻을 밝힌 고노(河野)담화 검증(2014년), 피해자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한일 위안부 문제 이면 합의(2015년) 등의 영향으로 원만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해상자위대 초계기 위협비행과 한국해군 구축함의 레이더 갈등, 한국인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맞선 수출 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수교 후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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