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거리미사일 발사에 유엔 안보리 22일 긴급회의 개최

입력 2019-08-22 17:28   수정 2019-08-22 17:37

美중거리미사일 발사에 유엔 안보리 22일 긴급회의 개최
러시아 유엔대사 "새로운 군비경쟁 전야…공개 회의로 진행"
미 국방장관 "중국의 나쁜 행동 억지할 능력 보여주려 한 것"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의제로 긴급회의를 연다.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미국이 실시한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를 놓고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AP·타스·로이터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에 위배되는 미사일을 개발한 뒤 이를 배치하겠다고 공표해 러시아와 중국이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많은 위협이 있는 긴급한 상황으로, 새로운 군비 경쟁의 전야에 있다"며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의는 유엔 사무총장의 대리인이 보고하는, 공개된 형태로 진행된다고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밝혔다.
신화통신은 유엔 안보리가 22일 오후 긴급회의를 개최하며, 이즈미 나카미쓰 유엔 군축고위대표 겸 부사무총장이 보고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안보리 소집 요청서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의제로 안보리 15개 회원국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미국은 지난 2일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데 이어 18일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섬에서 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러한 미사일 발사는 INF에 위배된다.
미국의 시험 발사 공표에 중국과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면서 미국이 이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한다면 수용국에도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중·러의 견제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이 북한이나 러시아, 중국에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였나'라는 질문을 받자 "우리는 중거리를 공격하는 자체적인 능력을 갖춤으로써 중국의 나쁜 행동을 억지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려 한다"고 답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INF 탈퇴 이튿날인 지난 3일 지상발사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길 희망한다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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