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견고하고 강력하다"며 경기침체 대응용 단기 대책에 선긋기
미중 차관급 논의 공개하며 "매우 건설적…다음달 고위급협상 기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조만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됐던 '감세 카드'는 내년 대선 기간에나 나올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근시일내 세금 감면이나 단기간의 자극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견고하고 강력한 경제만을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내놓은 세제 개편에 더해 중산층, 블루칼라, 소상공인 등을 위한 추가 세금 감면 정책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조만간 새 법안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선 기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세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된 급여세 인하처럼 단기간이거나 한시적인 정책 추진 가능성을 배제한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대신 중산층을 위해 한계세율 조정이나 과세등급 축소, 자본소득세 변동 등을 검토 중이라며 "의회에서 양당의 세제 관련 지도자들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정책을 두고 혼란이 빚어지자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세와 자본소득세 감면을 검토한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우리는 튼튼한 경제를 갖고 있어 그것(감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협상가들이 무역 문제를 놓고 이날 화상회의를 진행했으며 회의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상당히 건설적이어서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회동이 이뤄질 것 같다"며 내달 미중 무역협상이 미국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양측이 "주요 이슈를 놓고 일하고 있다"고만 하며 구체적인 회의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 간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농산물과 통신 분야에서 상당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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