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롯데도 부스 설치…"매회 참가해와"
(창춘=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열린 국제 박람회에 참여한 한 북한 단체가 북·중 친선을 강조하는 내용의 우표를 집중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국제교류협회는 23일 중국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열린 제12회 중국-동북아 박람회 북한 측 부스에 북·중 친선 우표를 전시했다.
이 협회의 전시 공간 가장 위에는 '김일성 조선'과 '중조 친선', 가운데에는 '조중 친선은 대를 이어'와 '조중 친선의 역사'라고 제목이 붙은 우표집이 배치됐다.
우표집 중에는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나란히 그려진 것들이 다수였다.
맨 아래 칸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조선 전선 참전 60돌', '자력갱생은 조선혁명의 영원한 생명선'이라는 제목의 우표집이 전시돼있었다.
특히 중국의 한국전 참전 60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인민지원군 조선 전선 참전 60돌' 우표집 표지에는 중국군이 돌격하는 장면과 북·중 군인이 미군을 공격하는 장면도 그려져 있었다.
북한 참가 상품 중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시찰에서 격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신의주화장품공장 제품도 있었고, 개성인삼과 전통약재 등 국제 박람회에 자주 나오는 북한의 '단골 품목'들도 보였다.
23~27일 열리는 이번 중국-동북아 박람회는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지린성 정부가 공동 주최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시관 중 동북아국가 상품전에는 북한에서 24개, 한국에서 80개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한국 참가기업 가운데는 '사드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도 있었다.
롯데 부스 외벽에는 롯데면세점과 롯데월드를 비롯해 호텔, 영화관, 식품 등 롯데 사업영역이 표기됐다.
롯데 측 관계자는 "동북아박람회에는 매회 참가해왔고, 이번에도 관행적으로 참가한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관 중에는 '5G(5세대) 신시대관'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웨이 등 중국기업들은 스마트 가전, 가상현실(VR), 무인 자동차, 로봇 수술, 얼굴인식 기술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에는 남·북한과 중국·러시아·일본·몽골 등 동북아 6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총 1천337개 기업 및 단체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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