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두 달 연속 대만해협 통과…"中 반발에도 빈도 늘어"

입력 2019-08-23 21:06  

美 군함 두 달 연속 대만해협 통과…"中 반발에도 빈도 늘어"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군 군함이 23일(현지시간) 중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을 두 달 연속 통과해 항행하며 중국을 또다시 자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리안 몸젠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이날 군함 통과 사실을 밝힌 뒤 "선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파견한 군함은 상륙수송함인 '그린베이'로 확인됐다.
대만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대만군이 대만해협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미 군함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과 대만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어 중국은 이를 '앞바다'처럼 여긴다.
중국의 반발에도 미군은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빈도를 늘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달에도 미군 순양함 '앤티텀'이, 지난 5월에는 미군 구축함 '프레블'과 군 유조선 '월터 S.딜'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이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이번 항행은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두둔한 미국에 대해 중국이 '불안을 조장한다'며 비판하고 나선 상황에서 벌어졌다.


다만 대만 입장에서 이번 항행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을 지지하는 신호로 여겨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미국과 대만은 공식 외교 관계는 맺고 있지 않으나 미국은 대만과 관계를 유지하며 특히 무기 판매에 적극적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 20일 대만에 80억 달러(약 9조6천억원) 규모의 F-16 전투기 66대를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은 지난달에는 대만에서 독립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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