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메트사복 호수, 가뭄·기온 상승에 메마른 땅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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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비로운 초록빛 물이 흐르던 멕시코 열대우림의 호수가 메마른 사막처럼 변해버렸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 있는 89만㎡ 면적의 메트사복 호수가 8월 들어 완전히 말라 버렸다.
예년엔 투명한 물속에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인근 라칸도네스 원주민들이 배를 타고 오가던 곳이었는데 오랜 가뭄과 기온 상승에 갈라진 회색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울창한 열대우림에 둘러싸인 메트사복 호수는 인근 지역의 다른 호수들과 함께 자연보호구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다.
최근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수위가 점점 낮아지면서 최근 주민들과 생물학자들은 호수에 사는 악어와 거북이, 물고기 등을 구조해 아직 물이 남아 있는 인근 다른 호수로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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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들은 1950년대에도 한번 메트사복 호수가 메마른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속에 이같은 현상이 앞으로는 더욱 자주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 국립자연보호구역위원회의 안드리안 멘데스 바레라는 AP에 "지난 4년간 강수량이 30% 줄었고 평균 최고 기온은 30도에서 34도로 올랐다"며 "이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바레라는 메트사복 말고도 6개의 호수가 말라 버렸으며, 역시 치아파스주에 있는 유명 관광지 몬테베요 호수도 수위가 낮아졌다고 전했다.
기후변화로 열대우림이 몸살을 앓는 것은 멕시코만의 일이 아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은 기후변화로 이전보다 건조해지면서 잦은 산불로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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